불러드 총재 “물가안정 위해 기준금리 7%까지 오를 수도”
급격한 금리인상 우려에 나스닥 등 뉴욕증시 하락
투자 전문가 “불러드 총재 내년 투표권 없어…시장 과민반응”

▲ 뉴욕 증권거래소 외경. 사진=뉴시스
▲ 뉴욕 증권거래소 외경.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향후 7% 수준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정책금리가 충분히 물가를 안정시키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며 “가장 비둘기적(통화정책 완화)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기본적인 통화정책 기준상 5~5.25%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불러드 총재가 연설에 사용한 도표에 따르면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7%까지 인상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미 연방준비제도가 단행한 통화정책 조치들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제한적인 영향력만 끼쳤다고 지적했으며, 기준금리가 최소 5%를 넘겨야 물가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2%)·S&P500 지수(-0.31%)·나스닥 지수(-0.35%) 등 주요 지수들이 전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10bp(0.10%p)가량 치솟아 3.8% 부근까지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도 10bp 이상 올라 4.48%까지 올랐다.

다만 불러드 총재가 내년 FOMC 투표권이 없다는 점과 내년도 투표권을 보유한 인사들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 등을 통해 7%대의 기준금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FOMC 투표권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기존 연준 위원들을 비롯해 시카고·필라델피아·댈러스·미네아폴리스 등 4개 지역의 연은 총재들이다.

이들 4개 지역 연은 총재들은 올해 투표권자인 세인트루이스·보스턴·캔자스시티·클리블랜드 등 4개 지역 연은 총재들의 투표권을 넘겨받는다.

브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불라드 총재가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를 7%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불라드 총재는 내년 연준의 금리정책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며, 시장이 그의 발언에 과민반응을 보인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년 투표권을 부여받는 4개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를 제외한 시카고, 필라델피아, 댈러스 3개 지역의 연은 총재 모두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낮아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미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의 금리인상이 이뤄졌다”며 “향후 수개월 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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